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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s 11월 12일 광화문 촛불집회 다녀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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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내내 학교서 연구가 잘 안되더라. 오늘같은 날은 꼭 가봐야 할 것 같았다. 그동안의 상식밖의 정치 상황들에 대해 답답하고 미칠것 같은 마음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었다. 위정자들이 꼭 알게 하고 싶었다. 그따위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리트윗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

그래서, 집에 가는길 과감히 광화문가는 전철로 갈아타고 광화문 9번출구로 나섰다. 잠깐 들렀다 돌아가야지 쉽게 생각했다가 이내 곧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뒤로 돌아갈 수 없었다. 촛불과 피켓을 든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난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의 모습. 애띤 학생들, 야근하다 온 것 같은 직장인들 모습, 연애중인 커플들. 장애인 휠체어에 함께온 가족들. 다들 질서있게 방송의 목소리를 따라 구호를 외친다.

근처에 얼떨결에 자리잡고,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았다. 대학 초년때 이후로 시위에 참여해본 적 없기에 좀 쑥스러웠지만, 이내 적응하고는 나도 외친다. "박근혜 물러나라" 저 멀리 청와대에도 내 목소리가 들리기를 바라며.

화장실을 갈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대로 집에 그냥 돌아가긴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다들 차분히 자리에 앉아서 방송의 진행자 얘기를 듣는다. 감동이다. 우리딸 데려왔어야 했는데 싶었다. (근데 화장실 가기가 어려워 쉽진 않을 듯)

촛불 파도타기를 한단다. 나도 소리치며 함께 했다. 장관이다. 내 주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내 옆의 한사람 한사람 모두들 가슴의 응어리를 하나씩 안고 이자리에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상식같지 않은 상황들에 그냥 답답한채로 있다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임을.

박근혜는 더이상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말고 서둘러 내려와라. 하야안하는 것이 더 혼란이다. 더 부끄럽고 쪽팔린 것임을 알아야 한다. 측근들은 꼭 그렇게 얘기하고 설득시켜라. 최순실말만 듣지말고! 그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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