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내내 학교서 연구가 잘 안되더라. 오늘같은 날은 꼭 가봐야 할 것 같았다. 그동안의 상식밖의 정치 상황들에 대해 답답하고 미칠것 같은 마음을 어떻게든 전하고 싶었다. 위정자들이 꼭 알게 하고 싶었다. 그따위로 하면 안된다는 것을! 리트윗하는 것만으로는 안되겠다!
그래서, 집에 가는길 과감히 광화문가는 전철로 갈아타고 광화문 9번출구로 나섰다. 잠깐 들렀다 돌아가야지 쉽게 생각했다가 이내 곧 끝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로 인해 뒤로 돌아갈 수 없었다. 촛불과 피켓을 든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지난다. 아이들과 함께 나온 가족의 모습. 애띤 학생들, 야근하다 온 것 같은 직장인들 모습, 연애중인 커플들. 장애인 휠체어에 함께온 가족들. 다들 질서있게 방송의 목소리를 따라 구호를 외친다.
단두대 근처에 자리 pic.twitter.com/0k69A3EXPA
— Hyungyong Kim (@yong27) 2016년 11월 12일
근처에 얼떨결에 자리잡고,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았다. 대학 초년때 이후로 시위에 참여해본 적 없기에 좀 쑥스러웠지만, 이내 적응하고는 나도 외친다. "박근혜 물러나라" 저 멀리 청와대에도 내 목소리가 들리기를 바라며.
화장실을 갈 수 없을 만큼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모였다. 이대로 집에 그냥 돌아가긴 힘들 것 같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였는데도 다들 차분히 자리에 앉아서 방송의 진행자 얘기를 듣는다. 감동이다. 우리딸 데려왔어야 했는데 싶었다. (근데 화장실 가기가 어려워 쉽진 않을 듯)
사람들 많아도 다들 질서있는 모습으로! pic.twitter.com/g08164VMn1
— Hyungyong Kim (@yong27) 2016년 11월 12일
촛불 파도타기를 한단다. 나도 소리치며 함께 했다. 장관이다. 내 주변의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봤다.
광화문역 9번출구 근처 모습! #박근혜퇴진 pic.twitter.com/XT1mjrccCF
— Hyungyong Kim (@yong27) 2016년 11월 12일
내 옆의 한사람 한사람 모두들 가슴의 응어리를 하나씩 안고 이자리에 왔음을 알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상식같지 않은 상황들에 그냥 답답한채로 있다가 더이상 참을 수 없었던 것임을.
박근혜는 더이상 국민을 부끄럽게 하지말고 서둘러 내려와라. 하야안하는 것이 더 혼란이다. 더 부끄럽고 쪽팔린 것임을 알아야 한다. 측근들은 꼭 그렇게 얘기하고 설득시켜라. 최순실말만 듣지말고! 그것이 나라를 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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